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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관리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 리뷰 – 국내외 주요 서비스 분석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 리뷰 – 국내외 주요 서비스 분석

 

 

1.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이란? – 시대의 요구가 만든 새로운 서비스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이메일, 암호화폐 지갑 등 수많은 디지털 자산이 개인의 삶과 함께 생성되고 남는다. 이런 자산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정서적, 재산적, 법적 의미를 지닌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러한 유산은 사망과 동시에 삭제되거나 유족이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Digital Legacy Storage Service)**이다. 이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생전에 자신의 계정, 문서, 암호화폐 키,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암호화된 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후 지정된 수신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달리, 디지털 유산 솔루션은 사망 이후의 전송, 삭제, 보호를 포함한 전 생애 주기 관리를 목표로 한다.

기술의 발달과 고령화 사회의 진입, 1인 가구의 증가 등은 디지털 유산에 대한 관리 수요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 기술, 클라우드 보안, 법률 연계 기능 등이 강화되면서, 이들 솔루션은 단순 저장소를 넘어 상속 플랫폼, 감정 기록 보관소, 디지털 금고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2. 해외 디지털 유산 솔루션 – 기능 중심 서비스 3선 리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GoodTrust, SafeBeyond, Everplans는 대표적인 기능 중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 GoodTrust (미국)
    GoodTrust는 가장 포괄적인 디지털 유산 관리 시스템 중 하나로,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 목록, 유언장, 영상 메시지, 금융 계좌 정보 등을 암호화하여 저장하고 지정 수신자에게 사후 자동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소셜미디어 계정 삭제/보존 요청 자동화’, ‘추모 페이지 생성’, ‘플랫폼 연동’ 기능이 강점이며, 가족 중심 UX 설계로 인지도도 높다.
  • SafeBeyond (이스라엘)
    감성 기반의 서비스로, 사용자가 특정 시점이나 장소에 맞춰 사진, 영상, 음성 메시지를 자동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딸의 결혼식 날 축하 영상 전달”처럼 감정적 콘텐츠 전송에 특화된 서비스다. AES-256 암호화, 유언장 업로드, 사망자 확인 기능을 갖췄으며, 정서적 치유를 중시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 Everplans (미국)
    주로 법률·금융 정보를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데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보험 서류, 부동산 문서, 상속 문서, 신분증 사본 등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할 수 있으며, 지정 상속인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법적 상속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변호사, 보험회사와 연계된 B2B 모델로도 확대 중이다.

이러한 해외 서비스들은 대부분 월 구독 또는 일시불 요금제로 운영되며, 일부는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기도 한다.
해외 솔루션의 공통점은 고도화된 보안 체계와 정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생전 관리와 사후 전달을 시스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3. 국내 디지털 유산 솔루션 – Definery와 K디지털 금고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디지털 유산 보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몇몇 스타트업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Definery(디파이너리)**와 K-디지털금고(가칭) 프로젝트가 있다.

  • Definery (디파이너리)
    한국 스타트업으로, 디지털 유산 목록 작성부터 유언장 작성, 유족 지정, 영상 메시지, 암호화된 파일 보관, 상속 안내서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국내 법률 구조에 맞춰 민법과 상속법을 반영하고 있으며, 변호사 자문, 공증 연계, 유료 플랜 별 선택 기능을 제공한다.
  • 특히 한국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카카오톡 연동, 본인 인증 시스템(KISA 연계), 모바일 앱 지원 등으로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연 5만 원~10만 원 수준의 가격대로, 구독형보다는 일시불 중심이다.
  • K-디지털 금고 (기획 중)
    정부 및 공공기관이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자산 보관 시스템으로, 금융 데이터, 온라인 계정 정보, 공공 문서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후 가족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공공 서비스와 민간 솔루션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솔루션은 한국형 법률 구조와 상속 문화, 가족 중심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서비스와 차별성을 가진다. 다만,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플랫폼의 안정성, 기능 다양성, 사용자의 인식 확산 측면에서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4. 비교 관점에서 본 선택 기준 – 보안, 기능, 감성, 법률 지원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을 선택할 때는 목적에 따라 다음의 기준을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보안 수준: AES-256, 제로 지식 암호화, 다중 인증(2FA) 등 보안 체계
  • 기능 범위: 단순 저장소인지, 유언장 작성·자동 전달·영상 메시지 등 통합 관리 가능한지 여부
  • 감성 설계: 콘텐츠를 정서적으로 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 (예: 생일, 기념일 메시지 등)
  • 법률 연계성: 상속 절차, 공증, 변호사 자문, 유언장 효력 확보 가능 여부
  • 언어 및 사용성: 사용자 언어 지원, UX·UI 디자인, 노년층 접근성 등

예를 들어, 법률적 상속과 문서 정리를 우선시한다면 Everplans나 Definery, 감성 중심의 추모 콘텐츠 전달을 원한다면 SafeBeyond, 전반적인 기능 조합과 자동화된 데이터 연계를 선호한다면 GoodTrust가 적합하다.

국내 사용자는 한국 법 체계와 가족 문화에 맞춘 플랫폼 선택이 중요하며, 영어 기반 해외 서비스 이용 시에는 상속인에게 기능을 정확히 안내해야 한다.


5. 향후 전망과 실질적 활용 전략 – 지금부터 준비하는 디지털 설계

디지털 유산 보관 솔루션은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AI 기반 자동 분류, 블록체인 기반 유언장 공증, NFT 자산 등록, 메타버스 추모공간 연계 등 차세대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1인 고독사 이슈, 디지털 가족 문화 변화 속에서 디지털 유산 정리 문화가 하나의 사회적 필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사용자 개인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보관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요 계정 및 자산 목록 정리
  • 디지털 유언장 또는 추모 메시지 작성
  • 신뢰할 수 있는 수신자 등록
  • 백업과 암호화 병행
  • 정기적 점검과 업데이트 습관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솔루션을 단순한 ‘데이터 저장 서비스’가 아닌, 나의 삶을 의미 있게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생애 설계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다.